애동 AEDONG_임영주 IM Youngzoo
애동 AEDONG_임영주 IM Youngzoo
Korea / 2018 / Color / Stereo / 29min 53sec / HD
Description
The structure of AEDONG is relatively simple; it features Chotdae Bawi filmed at an interval of one hour from sunrise to sunset. Each video appears almost identical as they were filmed with a fixed camera with a repetition of zooming in and out. Chotdae Bawi appears enlarged and distanced within about three-minute-cycle. A piece of overly solemn (thus comical) music, a variation of a passage “The water of the East Sea” of the Korean national anthem, is compulsively repeated.
The experience of watching this video is quite weird and painful. Your ability make logical judgments would be paralyzed if you are exposed to the same song and images in repetition for 30 minutes without break.
In fact, ‘repetition,’ the most salient feature of AEDONG, is associated with the way Chotdae Bawi has been culturally consumed. This rock is part of great landscape called Neungpadae. Once the rock has been known through the video of the Korean national anthem, it has become a famous tourist attraction for sunrise viewing. Interestingly, visitors take photographs of the Chotdae Bawi only, excluding the surrounding landscape: thus most photographs look just about the same.
IM associates such idolization of Chotdae Bawi with pornography [the title AEDONG is appropriated from “yadong” (porn films in Korean)]. The rock and pornography share similarities in that both are produced and consumed in a way that the focal point is enlarged to fetishization without any context or emotions.
excerpted from Believing is Seeing / MUN Hye Jin
일출부터 일몰까지 1시간 간격으로 촛대바위를 촬영한 <애동>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줌인과 줌아웃을 반복 촬영했기에 영상의 구도는 거의 동일하다. 약 3분쯤 걸리는 한 주기 동안 촛대바위가 확대되었다가 다시 멀어지는 것이 영상의 내용이다. 변하는 것이라고는 해가 뜨면서 서서히 바뀌는 바다색과 조광, 조금씩 달라지는 클로즈업 부위 정도다. 매 주기마다 ‘동해~물과’를 각색한, 지나치게 장중한(그래서 코믹한) 음악이 강박적으로 반복된다. 이 영상을 감상하는 경험은 꽤나 기묘하고 괴롭다. 30여분 동안 같은 음악에 비슷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주입하면 감각이 마비된다. 영상을 꺼도 뇌리를 울리는 후크송 수준의 사운드가 특히 영향이 크다. 눈을 감아도 떠오를 것 같은 시청각 폭격은 판단을 마비시킨다.
<애동>의 가장 큰 특징인 반복은 실상 촛대바위라는 소재와 붙어 있다. 촛대바위는 본래 능파대라 불리던 절경 중 하나로 추암이라 불리는 바위군의 하나였다. 그러다가 애국가 영상의 첫 장면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졌고 대표적인 해돋이 명소가 되었다. 작가에 따르면 요즘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풍경 전체가 아닌 촛대바위 하나만을 찍는다고 한다. 그것도 모두 동일하게 촛대바위를 확대하는 구도로. 맥락을 제거하고 아이콘이 된 대상만을 빠르게 똑같이 소비하는 행태는 우상화의 본질이다. 이 선정적인 바위 이미지의 소비 행위에서 작가는 포르노를 연상한 듯하다. (제목인 애동은 야동에서 따온 것이다.) 스토리나 감정선 없이 목표 지점만을 확대해 카메라로 훑는 촬영 방식과 반복적인 제작 및 소비 패턴이 촛대바위와 야동을 이어준다. 능파대 → 추암→ 촛대바위로 축약되는 의미론적 줌인은 영상의 클로즈업과 합치되고, 반복이 주는 중독과 판단 정지는 촛대바위와 작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믿는 것이 보는 것이다 /문혜진
Bio
임영주는 영상, 회화, 설치,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신과 같은 초현실적 혹은 인간의 믿음과 결탁된 종교적 경험을 언어,미디어, 자연 과학의 여러 징후들과 연결시킨 작업을 해왔다. 종교와 미신과 같은 정신적인 영역을 역설적이게도 과학적 사고 방식과 대비 시킴으로써 작가는 이 둘 간의 차이보다는 유사성에 주목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는 초자연적 요소와 이를 자의적으로해석, 전유, 차용, 은유하는 (유사) 과학적 이미지 혹은 방법론이 동시에 등장한다.
Youngzoo IM primarily works with video, along with painting, installation, and publishing to examine absurd beliefs and their underlying structures. IM’s focus lies on the similarities, rather than differences, of scientific thinking with superstitions and religions that cannot be compatible by logic of the modern world. She interprets, borrows, and appropriates supernatural elements to create (quasi-) scientific images in her own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