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의 밤 É NOITE NA AMÉRICA
아메리카의 밤 É NOITE NA AMÉRICA
Brazil, Italy, France | 2022 | 16mm transferred to HD | color, BW | 5.1 sound | 66min [cinema version]
Indi-Visual Ana Vaz 4_인디비주얼 아나 바즈 4
2024년 7월 20일(토) 오후 3시 / 7월 22일(월) 오후 1시 (87분)
Sat. Jul 20, 2024 at 3:00pm / Mon. Jul 22, 2024 at 1:00pm (87 min)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영상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MMCA Film & Video
Description
커미션 및 제작: 인비트윈아트필름 파운데이션
공동제작: 아나 바즈, 피보, 스펙터 프로덕션
한낮의 푸른빛. 여름 햇살. 포장 도로 한가운데 사체가 놓여 있다. 차량의 소음만이 유일한 소리이다. 검은색과 분홍색으로 얼룩진 거칠고 긴 털, 얼어붙은 듯 긴 발톱이 달린 아치형 발, 땅에서 먹이를 먹기 위한 긴 주둥이를 가진 시신에 다가서며 나의 발걸음은 느려진다. 슬픔에 잠긴 어미의 새끼로 보이는 이 사체는 나를 가변으로 밀어낸다. 비행기 모양의 브라질 수도, 건축가들에 의해 오아시스로 변모한 공동묘지의 날개 위에는 수천 마리의 갇힌 생명들이 정원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 이 죽은 생명체를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가? 교통 체증에 치이고, 독성 농약에 중독되며, 적응하지 못하는 생명은 모두 뱉어내는 거대한 도시에서 도살된 ‘도망자(Flee)’라고 밖에 이름을 붙일 수밖에 없는 개미핥기. 5,500만 년, 이 순간.
한밤의 푸른빛. 생명체들이 도시로 돌아온다. 그들은 주차장에 둥지를 튼다. 그들은 태양, 기념비, 도로, 교화의 폭압에서 벗어난 야행성 잔치를 벌이며, 서식자들의 쓰레기를 찬미한다. 동물적 주문은 낮이 밤으로 바뀌는 시간, 아메리카의 밤 속 죽음의 제국에 대항한다. 또한 멸종으로 가는 길목에서 유효 기간이 지난 필름의 표면을 통해 도망치려는 피조물-영화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한 세기의 끝자락에서 벗어나려는 아날로그 피부는 그것을 가장 잘 나타내는 특징인 쓰레기로 흔적이 남는다. 아날로그 쓰레기는 멸종 위기에 처한 이 동물군의 증거가 된다.
〈아메리카의 밤〉은 도시에서 구조된 수백 종이 서식하는 브라질리아 동물원에서 촬영되었다. 큰개미핥기, 갈기 늑대, 올빼미, 나무여우, 카피바라와 카라카라새는 생물학자, 수의사, 사육사, 환경경찰을 만나고 생명 보존의 어려움이 교차하는 어두운 구성은 시선들이 교차하는 지점을 직조한다. 종국에 진짜 포획자는 어느 쪽일까?
- 아나 바즈
commissioned and produced by: Fondazione in Between Art and Film
co-produced by Ana Vaz, Pivô and Spectre Productions
Midday blue. Summer sun. A carcass lies in the middle of the pavement. The only sound is the hum of traffic. My footsteps slow as I approach the body: rough long fur streaked with black and pink, arched paws with long claws as if frozen mid-scamper, the long snout for eating from the earth. This stray body of what must be a grieving mother’s pup knocked me sideways. On the wings of Brazil’s aeroplane-shaped capital city, a necropolis transformed into an oasis by architects, thousands of trapped lives seek refuge in its gardens. How to mourn this dead creature? The baby anteater I can’t find a name for except Flee, struck by the ferocity of traffic, poisoned by noxious plantations, slaughtered by the sprawling city that spits out any life that can’t adapt. 55 million years, this instant.
Midnight blue. The creatures return to the city. They nest in the parking lots. They glorify the inhabitants’ garbage in a nocturnal feast that escapes the tyranny of the sun, the monuments, the roads, the edifications. Animalistic spell cast against the empire of death in the dead of the American night: time that turns day into night. Also time for the creature- cinema that tries to accompany Flee through its own skin of expired film, on its way to extinction. Analogue skin shedding the end of a century marked by the trait which best characterises it: garbage. Analogue garbage redeemed as a testament to this fauna fleeing extinction.
It is Night in America is a film recorded at Brasilia Zoo, habitat of hundreds of rescued species in the city. Giant anteaters, maned wolves, owls, wood foxes, capybaras and caracaras meet with biologists, veterinarians, caretakers and the environmental police in a sombre plot where the challenges of preserving life weave a web of intersecting perspectives. In the end, who are the real captives?
- Ana Vaz